2026년 사목지표 -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코린토 후서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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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소개

CATHOLIC FAITH

가톨릭 기본교리

가톨릭교회의 시작과 한국 전래, 전례와 본당 공동체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천주교의 유래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들의 모습

천주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로서,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던 제자들인 사도들로부터 이어오는 법통을 오늘날까지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서기 30년경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초기 그리스도교는 사도들의 열성적인 선교 활동으로 시리아, 그리스, 로마 등지로 신속하게 퍼져 나갔습니다.

천주교는 황제 숭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당시 세계를 지배하고 있던 로마의 통치자들에게 300여 년 가까이 혹독한 박해를 받았지만, 굳건하게 신앙을 지켜 마침내 313년 신앙의 자유를 얻었습니다. 지난 이천 년 동안 서구 문화와 문명의 정신적·사상적 토대가 되어 왔으며, 학문과 예술에도 지대한 공헌을 해 왔습니다. 또한 온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 실천하면서 세계 평화와 인류애 증진을 위하여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천주교의 한국 전래

조선 시대 천주교 신앙 공동체의 모습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때는 지금부터 200여 년 전입니다. 달레의 「한국 천주교회사」에 따르면 1784년, 이승훈이 북경에서 프랑스 사람 그라몽(Grammont) 신부에게 세례를 받고 돌아왔을 때부터 본격적인 신자들의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서학(西學)을 연구하던 학자들을 중심으로 예수님을 믿는 이들의 공동체가 자생적으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이승훈은 귀국하자마자 이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고, 지금의 명동성당 부근 명례방에서 정기적인 신앙 집회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외국인 선교사가 아니라 우리 민족이 스스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다는 점은 한국 천주교회의 특별한 시작을 보여 줍니다.

천주교의 새로운 가르침

천주교가 들어올 당시 우리나라는 국가와 사회의 이념적 근본을 유교에 두고 있었습니다. 유교 사상과 그 실천은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의 바탕이었습니다. 그러나 실학파 학자들은 중국을 통하여 전래된 서적과 함께 접하게 된 새로운 종교, 곧 천주교의 가르침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말씀과 행적으로 인간에게 영원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랑과 평등과 자유를 바탕으로 한 이 가르침은 당시로서는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서 한 형제자매라는 가르침은 엄격한 신분 차별이 있던 사회에 새로운 빛을 비추었습니다.

온갖 박해를 딛고 성장한 한국 천주교회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 낸 조선 천주교 공동체의 모습

한국 천주교회의 성장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유교 사상에 젖어 있던 당시의 지배층은 천주교 신자들을 동양 윤리의 이단자로 몰아 온갖 박해를 하였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얻기까지 100여 년 동안 네 차례의 큰 박해로 수많은 순교자가 생겨났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선교사 영입과 성직자 배출을 위하여 힘쓰던 조선 천주교회는 1845년 김대건 안드레아가 중국 상하이 금가항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에게 사제품을 받음으로써 최초의 조선인 사제를 맞게 되었습니다.

김대건 신부는 귀국한 지 일 년도 되지 않아 체포되어 순교하였습니다. 우리의 신앙 선조들은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민족과 함께 나누기 위하여 혹독한 박해를 견디고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신앙을 증언한 순교자들은 오늘날 한국 천주교회의 든든한 신앙적 뿌리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한국 천주교회

오늘날 한국 천주교회도 신앙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뿐 아니라 사회 복지, 사회 정의와 인권 수호, 생명과 평화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습니다.

교회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봉사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하여 기도하며,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나눔을 실천합니다. 신자들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부름받고 있습니다.

성당은 하느님의 집

성당 안에서 기도하는 신자들의 모습

성당은 하느님의 집이고, 신자들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기도와 수련의 집으로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입니다.

성당에 들어갈 때 신자들은 손에 성수(聖水)를 찍어 성호경을 바치면서 생각과 행동이 오직 하느님께 향할 수 있도록 마음을 깨끗이 씻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성당의 중심은 천주교의 공적 예배인 미사가 봉헌되는 제대(祭臺)입니다. 제대는 그리스도를 상징하기 때문에 신자들은 제대 앞에서 머리를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성당 안에 빨간 등이 켜져 있는 감실(龕室)은 미사 때 받아 모시는 예수님의 거룩한 몸, 곧 성체를 모셔 놓은 곳입니다.

전례는 하느님께 드리는 공적 예배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모습

미사를 비롯하여 천주교의 공식적인 경신례(敬神禮)를 전례(典禮)라고 합니다.

전례는 교회 공동체가 성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공적 예배를 뜻합니다. 전례를 통하여 신자들은 하느님을 공적으로 흠숭하고 그분께 영광을 드리며,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거룩하게 됩니다. 또한 형제적 사랑을 나누고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룹니다.

천주교의 대표적 전례인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바치신 제사를 기념하고 재현하는 것이며, 그분 안에서 우리가 한 형제를 이루는 거룩한 잔치입니다. 신자들은 주일과 교회가 정한 특별한 날에 함께 모여 미사를 봉헌합니다.

교구와 본당

성당 앞에 모인 교회 공동체의 모습

교회 역시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조직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교구(敎區)는 교황이 임명한 교구장 주교를 중심으로 신자 공동체를 이루는 교회의 지역 단위입니다. 교구는 더 작은 신자 공동체인 본당(本堂)으로 나뉘며, 주교의 협력자인 사제들이 신자들을 사목합니다. 본당에서는 신자들이 가까운 이웃과 함께 기도하고 말씀과 삶을 나눌 수 있도록 작은 공동체 모임도 운영합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의 교구와 본당에 소속되어 신앙생활을 합니다. 본당을 중심으로 한마음으로 하느님께 예배드리고, 형제적 사랑을 나누며,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수행합니다.

예비신자

세례를 받으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을 ‘예비신자’라고 부릅니다. 예비신자들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기존 신자들과 하나가 될 형제자매들입니다.

예비신자들은 미사와 여러 기도 모임, 소공동체 모임에 참여하며 교회의 신앙과 삶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생기는 궁금증이나 어려움은 본당의 사제와 수도자, 교리교사와 상담할 수 있습니다.

형제애로 보살펴 주는 교회 공동체

교회 공동체가 함께 말씀을 나누는 모습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정 안에서 부모의 사랑과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신앙인으로 다시 태어나고 성장하기 위해서도 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과 신자들의 보살핌을 받아야 합니다.

신자들은 본당과 소공동체를 중심으로 모여 하느님을 같은 아버지로 고백하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들면서 형제적 사랑을 나누며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형제애는 굳건한 신앙생활과 친교의 바탕이 됩니다. 예비신자들도 이 사랑을 나누는 교회 공동체에 초대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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