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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적 50주년의 의미

작성자
운영진
작성일
2019-04-15 14:16
조회
4426
지난 2019년 4월 12일부터 13일까지 있었던 준비위원회 피정중 주임신부님(조병환 세례자 요한) 강연입니다. 공동체의 모든 분들이 같이 읽고 함께 50주년을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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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s://www.juedische-allgemeine.de/kultur/alle-jubeljahre-ein-jobeljahr/

Foto: Flash 90





>”너희는 이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한 해로 선언하고,  
>너희 땅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  
>이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 <레위 25,10>

1970년 6월, 첫 사제파견을 맞이한 우리 [쾰른 한인 천주교회]는 2020년으로 본당설립 “50주년” 이라는 뜻깉은 해를 맞이하였다. 이에 “50주년”이 주는 진정한 의미와 그 중요성을 신구약 성경적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 희년의 어원과 의미

통속적으로 금경축이나 금혼식이라는 말을 통해 우리는 누군가의 “50주년”을 기념하지만 성경에서는 50주년을 맞는 그 해를 “희년”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성경의 희년이라는 말은 희브리어 “요벨”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용어의 본래적 의미는 ‘숫양의 뿔 나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전쟁의 시작을 알리기 위한 도구(여호 6,5) 혹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선포하거나 백성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집중시키기 위해 불었던 도구(탈출 19,13)로써 사용되었다. 하지만 후대에는 희년을 선포할 때 주로 이 ‘숫양의 뿔 나팔’을 불어 그 시작을 알렸다. 따라서, “요벨”이라는 말은 7년 주기의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고 50년째 되는 새로운 해(희년)가 시작되는 ‘속죄날’을 알리기 위해 불었던 이 악기에서 유래하였다. (레위 25,9)

예로니모 성인은 희년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요벨”을 라틴어 “유비레우스(jubilaeus)”라고 번역하였다. 희년을 뜻하는 라틴어 “유비레우스(jubilaeus)”는 “농부나 목동들이 기뻐하며 외쳐 부르는 소리” 혹은 “환호성, 환희에 넘쳐 부르는 노래”라는 의미를 지닌 “유비룸(jubilum)”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용어들은 우리말로 “희년”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이 희년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큰 북이나 장구 같은 악기(?)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웃을 수 있도록 <기쁨을 보여주는 축복의 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따라서 “50년”을 지시하는 희브리어 “요벨”이나 라틴어 “유비레우스” 더 나아가서 우리말 “희년” 모두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즉 하느님께서 당신이 창조하신 모든 인간에게 은총과 축복을 충만히 내리시어 인간으로 하여금 기쁨과 환희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시는 “거룩한 해”(레위 25,10.12)이다. 그리하여 희년은 인간으로 하여금 해방을 맛보도록 해주시는 축복의 해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에게 선포되는 이 희년은 “기쁨의 해”이며 “은총과 축복의 해”라고 할 수 있다.

## 희년의 주요 내용

구약성경 안에서 희년의 원천과 그 내용을 알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레위기 25장이 거론된다. 레위기 25장은 내용상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부분은 안식년(2b-7절)과 희년(8-22절)에 관한 규정을 언급하고 있는 레위 25,2b-22이며, 두 번째 부분은 소유권 양도(24-34절)와 가난하게 된 형제들(35-38절)과 가난의 결과로 노예로 팔린 형제를 구하는 규정(39-55절)을 언급하고 있는 레위 25,24-55이다.

레위기 25장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구절은 이 두 부분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땅을 아주 팔지는 못한다. 땅은 나의 것이다. 너희는 내 곁에 머무르는 이방인이고 거류민일 따름이다.”라는 23절이다.
레위기 25장의 핵심 주제는 바로 땅은 오로지 하느님에게 속한 것이라는 기본 사상이다. 땅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선물로 주신 것이며 따라서 인간은 땅의 진정한 소유주가 아니라 단지 그것을 이용하고 잠시 머물다가 떠나는 나그네와 같은 일시적 체류자이며 식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레위기 25장에 잘 나타나 있는 희년의 취지는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백성과 그들에게 주어진 땅이 근본적으로 하느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누리며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살 수 있게 된 처지를 잘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가난에 떨어지는 사람들이 없고, 그 가난의 결과로 노예나 종이 되어 자신의 본래의 존엄성을 잃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은 단지 사회정의를 세우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인간과 땅을 포함한 세상 모든 창조물의 주인이심을 믿어 고백하는 신앙행위인 것이다.

희년 역시 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레위 25장 10절에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50년째 해를 거룩한 해로 선언하고,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라고 명하신다. 선포될 해방의 내용은 바로 저마다 자신의 땅(소유지)을 되찾는 것과 종으로 팔렸다가 자유의 몸이 되어 자신의 가족 공동체(씨족)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내용에 따르자면, 희년은 땅과 인간이 처음 시작한 본래 자신의 위치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하느님께서 주신 ‘본래적 존재의 의미로 환원(restitutio in
integrum)’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희년의 주된 내용은 바로 하느님의 소유이며 축복의 상징인 땅을 다시 하느님께 환원시키는 것이다. 이는 곧,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집트에서의 억압된 노예 신분에서 자유를 얻은 해방과 구원 체험을 기본 바탕으로 하여 형제와 이웃의 어려움과 고통을 땅의 환원, 노예해방, 빚의 탕감 등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 세상 삶 안에서 그 구원 체험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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